April 9, 2018l 조회수 4066
지난 4월 5일 홍석철 교수가 제48회 매경이코노미스트상을 수상하였다. 매경이코노미스트상은 1971년 처음 제정돼 올해로 48회이다. 이 상은 국내 최고의 경제·경영학자 대상 학술상으로, 학문적 성과뿐만 아니라 현실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친 학자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평가받고 있다.
홍석철 교수는 호이트 블리클리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부 교수와 함께 쓴 '기후에 적응하기 : 미국 역사의 교훈(Adapting to the Weather : Lessons from U.S. History)' 논문을 통해 인류 역사상 불가항력으로 알려진 기후변화와 경제 발전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분석 틀을 제시했다.
이 연구에 따르면 19세기 미국에서는 평균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지역은 농지 가격이 낮고 농업생산성도 덩달아 낮았지만 20세기 중반 이후에는 오히려 농지 가격과 농업생산성이 함께 높아졌다. 다만 1870~1910년 개인이 생애 초기를 보낸 출생 지역의 연평균 온도가 화씨 1도 오르면 성인 임금소득이 2.4% 올랐지만, 1910~1950년에는 0.47%만 올랐다. 다른 조건이 같다고 했을 때 기후변화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.
20세기 초·중반을 거치면서 인간이 관개 기술이나 작물 종자 개발, 농지 개간 등 기술 발전을 이룸으로써 임금과 생산성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덜 받도록 적응했다는 게 홍 교수 설명이다. 홍 교수는 1860~2000년 미국 날씨·농업·인구 센서스 데이터를 활용했다. 논문이 `온난화` 문제에 직면한 우리나라에 주는 시사점도 적지 않다. 홍 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농업생산과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대 추정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봤다. 그는 "장기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응한 기술적인 적응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한다면 미래 예측이 적잖은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"면서 "이런 경우 국가적 관심을 모으고 예산을 투입더라도 자원 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게 될 것"이라고 말했다.
매경이코노미스상 수상 기사 전문
http://news.mk.co.kr/newsRead.php?year=2018&no=219122